최근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제조 공장이 중국에서 동남아 및 미국 본토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동남아와 미국이 새로운 제조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첨단 산업 공급망 변화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 공급망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한국·일본·대만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일본 경제 회복과 엔저(円安) 현상은 아시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엔저로 인해 수출 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물가 상승과 외국인 투자 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글로벌 제조업의 변화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1)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의 중국 탈출과 동남아·미국 본토로의 이전, 2) 한국·일본·대만의 첨단 산업 공급망 변화, 3) 일본 경제 회복과 엔저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분석해보겠다.
1.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의 중국 탈출: 동남아·미국 본토로의 이전
중국 제조업의 위기: 탈중국화(China+1) 가속화
최근 글로벌 제조업이 "China+1" 전략을 채택하면서, 중국 외의 다른 국가에 생산 공장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탈출의 주요 원인
1) 미·중 무역 갈등 심화 →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및 무역 제재 강화
2) 중국 내 인건비 상승 → 제조업 비용 증가로 경쟁력 약화
3) 공급망 리스크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중심 공급망의 불안정성 확인
4) 정치·규제 리스크 증가 → 중국 정부의 외국 기업 규제 강화
탈중국화의 주요 사례
애플(Apple) → 일부 아이폰 생산을 인도, 베트남으로 이전
삼성전자 →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 후 베트남·인도 중심으로 이동
테슬라(Tesla) → 중국 공장 유지하되, 멕시코 신규 공장 설립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 중국 의존도 줄이고 베트남·인도네시아 생산 확대
동남아·미국 본토가 새로운 제조 중심지로 부상
중국을 떠나는 기업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지역은 동남아시아(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와 미국 본토이다.
- 동남아시아로의 이전
베트남: 삼성, 애플, 인텔 등의 공장이 밀집, 인건비 저렴
인도: 애플, 폭스콘, 샤오미 등이 스마트폰 생산 거점으로 육성
태국·말레이시아: 반도체, 자동차 부품 제조 허브로 성장
- 미국 본토 및 멕시코로의 이전
미국은 제조업 리쇼어링(Reshoring) 정책 강화 → 인센티브 제공
멕시코는 북미 시장 접근성이 좋아 자동차·전자 산업의 새로운 제조 중심지로 부상
2. 한국·일본·대만의 첨단 산업 공급망 변화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재편
미국과 유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첨단 산업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일본·대만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 변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일부 축소 → 한국 및 미국으로 이전
미국의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현지 생산 확대
일본 반도체·배터리 산업 변화
일본 정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TSMC와 협력하여 일본 내 공장 설립
자동차 기업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한국·미국 협력 강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TSMC,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설립
중국 내 반도체 생산 의존도 감소, 일본·미국과 협력 강화
공급망 변화의 영향
한국·일본·대만 기업들은 미국과 협력 강화 →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 유지
중국 의존도 감소 → 새로운 생산 거점 확보
반도체·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이 동남아·미국 중심으로 재편
3. 일본 경제 회복과 엔저(円安)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엔저 현상과 일본 경제 회복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는 상승하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엔저 현상의 원인
일본 중앙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 지속
미국 연준(Fed)의 금리 인상 → 달러 강세, 엔화 약세 유발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일본의 경기 부양 정책 유지
엔저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
- 긍정적 효과
도요타, 소니 등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상승
일본 내 관광산업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일본 제조업 경쟁력 강화
- 부정적 효과
수입 물가 상승 → 일본 내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심화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 비용 증가
일본 경제 회복 속도 지연 가능성
엔저 현상의 글로벌 영향
일본 제품 가격 하락 →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심화
한국·대만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가능성
미국·유럽의 일본 제품 수입 증가 가능
미국 및 유럽 기업들의 중국 탈출 가속화 → 동남아·미국 본토로 생산 이전
한국·일본·대만의 첨단 산업 공급망 재편 →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 변화
일본 경제 회복과 엔저 현상 지속 →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수출 기업 경쟁력 상승
앞으로 글로벌 제조업은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미국·일본 등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국 기업들은 새로운 제조 거점을 확보하고, 공급망 전략을 다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